닷돈재 야영장

 

가 본 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곳 중 하나가 설악산 장수대 야영장입니다.
하지만 몇 해 전 수해로 처참하게 망가졌고 아직도 복구가 안 되고 있습니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닷돈재 야영장은 리틀 장수대로 불리우는 곳입니다.
캠핑을 처음 시작하던 시절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이제서야 닷돈재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드리몽님과 함께 금요일 오후에 도착을 했던 터라 괜찮은 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앞에는 맑은 계곡이 흐르고 개수대도 가까우며 나무 그늘과 함께 바닥도 평평한 곳.

이번에도 안지기분들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아빠들끼리 아이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애들은 도착하자마자 계곡물에 달려듭니다. 많이 기다렸겠지요. 계곡에서의 물놀이...
사이트를 구축하고 나서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 샌드위치를 만들어 아이들 요기부터 시켰습니다.

밤이 되자 이제부턴 아빠들의 시간입니다. 중고님이 연어에 기술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양파로 토핑을 하고 드레싱까지 더해 근사한 비쥬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아빠들 입 속엔 몇 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

재료가 패키지 되어 있던 마트표 해물 매운탕도 끓입니다. 오래 끓이니 해물의 깊은 맛이 우러나 소주 안주로 아주 좋았습니다.

중고님이 이번에도 제대로 얼린 소주 댓병을 차고 오셨습니다. 처음 봤을 땐 뜨악했는데 두번째 보니 조금은 만만합니다.

요리가 이어집니다. 오징어 데리야끼 구이...

아이들도 좋아하고 술 안주로도 좋았던 함버그...

야채가 듬뿍 들어간 낙지볶음...
아저씨들끼리 와서 어째 더 잘 먹는 거 같습니다. 이외에도 몇가지가 더 있었는데 여튼 이번 캠핑도 먹핑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부터 먼저 챙겨 먹입니다.

친남매라 해도 믿을 것 같은 세리와 상현이.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습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아연이가 동생 윤우를 챙겨 먹여줍니다. 제가 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들 몇십번씩 캠핑 다녀본 아이들이라 이렇게 먹는 식사에 익숙합니다.

좋은 아빠들은 아이들 주변을 지켜주었습니다.

밥을 먹자마자 물고기를 잡겠다고 계곡물로 달려갑니다.

아빠들의 아침식사는 상현아빠님이 준비해 온 낫또와 미소시루 되시겠습니다. 일본 사람들 중에도 가끔 못 먹는 사람이 있는데
네사람이 전부 대환영이었습니다. 캠핑장 메뉴로 강추입니다. 그냥 꿀맛이었습니다.

배도 부르고 하여 야영장을 둘러봅니다. 웬만한 자리에는 성수기처럼 텐트들이 들어찼습니다.
당분간은 어디를 가나 캠퍼들로 북적이겠지요...

아직은 수량이 풍부하지 않았습니다만 아이들이 물놀이 할 정도는 충분히 됩니다.

물론 물도 대단히 맑았습니다.

미천골은 콘크리트 장벽으로 그 아름다운 계곡의 운치가 반감되는데 비해 이곳은 돌로 석벽을 쌓아
더욱 자연친화적으로 느껴집니다.
소문대로 참 좋은 곳이네요. 사이트 주변을 둘러보면 360도 푸른 녹음이 가까이에 있고 앞에는 맑은 계곡이 흐릅니다.

시간이 좀 지나자 또 먹어주는 끼니때가 찾아옵니다. 캠장에서 처음 시도해보는 비장의 신메뉴 갈비찜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분들의 찬사를 들으니 기분이 동동 떠오릅니다.

야채를 듬뿍 둘러 삼겹살과 함께 구웠습니다. 먹다 먹다 지친다는게 이런거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배를 보니 뽈록 튀어나왔습니다. 얼굴도 뽀얗게 살이 오른 것 같고...

이것저것 많이도 챙겨오신 드리몽님.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에도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평소에 갈고 닦은 요리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주신 중고님.
더불어 아이들에게 삼촌 역할까지 가열차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야연이와 윤우가 오늘도 중고님 얘기를 하더군요.

빠질 수 없는 우리 부라더 상현아빠님. 온갖 설거지 다 하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새로 태어난 아기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

더불어 바쁜 와중에도 방문해 도너츠를 안겨주고 가신 츄이님,
방문 모드로 견학 오신 동급최강님도 반가웠습니다.

처음엔 남자들끼리 아이들을 제대로 건사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습니다만,
결론은 해볼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은 물론 그랬습니다만... ^^


- 2009/06/05~07, 올해 여덟번째 캠핑 (37회차) -

by Bazooka | 2009/06/08 17:45 | 애 착 | 트랙백 | 덧글(22)
트랙백 주소 : http://bazooka.egloos.com/tb/191539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나현아빠 at 2009/06/08 18:09
아빠들이 아이들 돌보려면 많이 번거로우셨을 텐데... 아이들이 오래도록 기억할 캠핑이 될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08 18:27
그래도 처음 걱정했던 것 보다는 할만했습니다... ^^;;;
아이들이 결국엔 텐트 하나 통채로 차지하고 자기들끼리 잤습니다.
공부는 못 해도 괜찮으니 좋은 추억을 많이 간직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욕심으로는... ^^;;;
Commented by 앤디 at 2009/06/08 18:10
중고님 얼굴을 사진으로 뵙게되네요...정말 반갑습니다...
비록 저는 중도에 있었지만 마음은 닷돈재에 가있었습니다...
대단한 요리솜씨들이시네요...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08 18:28
중도 후기도 잘 보았습니다. 네사람이 하나씩 꺼내는데 끝없이 나오더군요...;;;
정말 먹다먹다 지쳤습니다...
Commented by 민준아범 at 2009/06/08 18:17
이번에는 '멀쩡' 하십니다......
아이들이 함께 해서 겠죠?
저는 이번에 네비에도 안나오는 골짜기에 다녀 왔습니다.......

캠핑 가실떄 꼭 연락 주세요~~~^^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08 18:29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어서 그런지 그분이 기습하지는 않더라구요... ^^;;;
어딜 또 야생으로 다녀오셨는지 궁금하네요. 물론 즐거우셨겠죠.
연락 드리겠습니다~ ^^;;;
Commented by 빼꼼 at 2009/06/08 18:30
어째든 먹다가 떡실신 하셨군요...ㅎ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08 18:36
그나마 하이콸리티 떡실신 되시겠습니다... ^^
Commented by 중고 at 2009/06/08 18:40
앤디 님 반갑습니다요. ㅎㅎ

먹느라 지치고, 달리느라 지치고 ㅎㅎ

많이 즐거운 캠핑이었습니다.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08 18:52
애덜하고 놀아주시느라 또 지치셨지요... ^^;;
Commented by 셋나아쓰 at 2009/06/08 21:45
흠..먹캠...
바주카님은 어디에 계신지요..
좋다고 소문나서 그런지 빼곡하네요...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09 00:29
이번 후기에 저는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저희도 놀랐습니다.
Commented by 드리몽 at 2009/06/08 22:20
ㅎㅎㅎ 늦잠자느라고 사진이 별로 없구만...그치만 무지 즐거웠다는거...^^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09 00:31
즐거운 기억은 머리 속에 차곡차곡... ^^
Commented by 상현아빠 at 2009/06/09 00:29
덕분에 즐겁게 지내고 정말 많이 먹었던 캠핑이었네요^^:: 저도 이번 캠핑으로 엄마없이 상현이만 데리고 다녀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드는 캠핑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건 그 맛있는 갈비찜 국물에 뜨거운 밥을 잔뜩 비벼 먹지 못한게...ㅋㅋ 그런데 같은 풍경인데도 제가 찍은 사진이랑 형님 사진이랑은 많이 다르네요ㅠㅠ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09 00:34
엇 방금 다셨네... ^^;;;
우리는 즐거웠는데 산후 조리하고 있는 상현엄마께 웬지 미안하더라구요.
상민이가 조금 또리또리해져서 나오시게 되면 제가 맛나는 거 대접해드릴께요~ ^^
갈비찜 국물에 밥 비벼먹지 못한 건 나두 아쉬운데... ㅋ
Commented by 묵혼 at 2009/06/09 10:18
히야~~ 먹핑 맞습니다..ㅎㅎ
윤우 엄청 많이 컸습니다.. 윤우가 큰 만큼 바주카님을 못 뵈었다는 얘기인데... ㅋㅋ
조만간 뵈야죠^^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09 13:52
그러게요. 한참 지났네요...
충청권에 좋은 곳이 많고 또 아직 못 가본 곳도 많으니 일정이 잡히면 연락드리겠습니다~ ^^;;;
동준이도 많이 컸어요... ^^;;;
Commented by 조광원 at 2009/06/13 00:17
두번째 사진의 다리하고 계곡이 장수대를 떠올리네요. 다음엔 같이가요 솔캠으로 ... 먹고 죽게 ㅎㅎㅎ
Commented by Bazooka at 2009/06/16 01:00
그래서 리틀 장수대라고 하나봅니다. 담번에 솔캠 찬스 생기면 부를테니 냉큼 오세여... ^^
Commented by 초로기 at 2009/11/04 18:11
아~ 김 모락모락나는 쌀밥에 낫또 올려서 끈적끈적 먹어주면 일품인데... ^.^
늘 나리타에서 3개/1셋트 사다가 친구들 주면 왜들 그리 못먹는지...
군침 돌고 갑니다. ^ ^
Commented by Bazooka at 2009/11/05 00:55
입맛도 학습이라고 어디서 그러더군요.
꼭 쌀밥에 올리지 않더라도 계란 노른자와 함께 섞어서 맥주안주로 먹어도 아주 좋습니다 ... ^^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