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가족여행기 -1
베트남 나트랑으로 가족 여행을 (얼떨결에;;;) 다녀왔다. 
소중했던 시간들을 사진과 함께 남겨두고자 한다.

코시국 이후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버스 편이 많이 줄었다. 
시간이 여의치않아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하고 집 가까운 길음역에 내려왔다. 

엄마 아빠 그리고 아연양의 손을 모았다. 야연양의 손바닥 피부톤은 엄마 아빠의 딱 중간인 것 같다.

티켓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좀 있었다.
코시국이 한창일 때, 특가로 나온 다낭행 티켓을 미리 사두었는데 막상 여행을 떠나려 하니 지금 당장 구매하는 다른 티켓보다도 싼 가격이 아니었다. 
결국 티켓은 환불을 받고 엄마 찬스인 패스를 쓰기로 했다.
(20년 넘게 승무원으로 일했던 아내는 본인과 직계 가족의 패스 티켓 혜택을 받는다. 완전 무료는 아니고, 그것도 빈 자리가 있어야 탑승할 수 있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해 카운터에서 기다리다 문의를 했더니 빈자리가 없단다. ㅠㅠ
직원 패스 티켓은 이제 다음날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인천공항에서 집에 다시 갔다가 오던지, 공항에서 노숙자 모드로 하룻밤 보내던지 해야한다. 
고민스러운 순간이다. 내일 티켓이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직원 패스는 이런 스릴;;;이 있다. 
이때 항공사 직원분께서 말씀해주시길, 나트랑행 좌석은 많이 남아있다고 하신다.
우리가 뭐 꼭 다낭에 가야한다는 절실한 사유는 없다. 다낭에서 뭘 하겠다는 계획조차 1도 없었다. 
그렇게 우리 가족의 목적지는 다낭에서 나트랑으로 느닷없이 바뀌었다. 버스를 타도 이렇게 바뀌진 않을거다.
다만 다낭에 예약해둔 첫 숙소는 환불이 안되어 허공으로 날려버려야 했다. 
그리고 부랴부랴 나트랑의 숙소를 급히 예약하느라 허둥지둥 번잡했다. 
그래도 다음날까지 기다리지 않고 떠날 수 있다는 게 어딘가. 

여유로워진 마음에 저녁밥을 먹으러 왔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공항 식사는 가성비가 참 혜자스럽지 못하다. 

나트랑행 티켓을 무사히 받고 짐을 부친다. 

그렇게 생각치도 못했던 나트랑행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무사히 탑승하고 이륙을 기다린다. 인천공항에서 약 5~6시간 정도 걸릴 예정.

기내식 먹고, 영화 한 편 보고, 한 숨 자고 났더니 도착했다. 

이때가 현지 시각으로 12월 31일 자정 즈음이었는데, 잠시 후에 입국심사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바로 2023년으로 넘어간 것이었다. 입국심사를 받으며 새 해를 맞이하는 색다른 경험을 했다.


동남아 대세라는 Grab 어플로 차량을 잡고 예약해둔 호텔로 이동한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약 40분 정도 걸린다.

호텔에 도착했다. 저렴하게 예약했는데 입구가 생각보다 고급진 느낌이었다.

밤 12시가 한참 넘은 시간이라 보안직원분이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많이 피곤했던 터라 방에 들어가자마자 짐 풀고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 호텔에서 제공하는 조식을 먹으러 내려왔다. 

여러가지가 골고루 잘 갖춰진 조식 뷔페였다.

나는 일단 요정도...

아침을 참 맛있게 잘 먹었다. 같은 가격대라면 서양 호텔들보다 동남아 호텔의 조식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아내와 함께 환전도 할 겸 나왔다. 달러를 가지고 왔는데 호텔 근처에서는 환전율이 썩 좋지가 않았다.
블로그에 많이 언급된 김청(KIM CHUNG) 금은방에 산책삼아 가보기로 했다. 지도를 보니 멀지 않은 거리다.

호텔에서 나오는 좁은 골목. 여기에 한국 국밥집도 있다.

베트남의 쌀가게. 개인적으로 안남미 특유의 풍미를 참 좋아한다. 
이 얘기를 했더니 아이들은 "아무 냄새도 안나는데?"라고 말했다. 

여기서 반미 먹자고 했었는데 결국 못 왔다. 직원분들이 참 친절하게 인사해주었다. 

조금 걷다보니 규모가 꽤 큰 재래시장이 나왔다. 찾아보니 쏨모이 시장(Xom Moi Market)이라고 한다.

시장길 중간에는 큰 마트도 있었고 아내는 여기서 과일을 샀다. 

해외에 가면 이런 재래시장 구경이 참 재밌다.
김청금은방에 도착해 일단 300달러를 베트남 화폐로 환전했다. 호텔 근처와 100달러당 1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숙소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일단 해변으로 직진이다. 아직도 바다가 그렇게 좋은가보다.

해변가에는 리조트와 호텔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비수기라서인지 해변도 한적했다.

잘 정돈된 해변길을 따라 걷는다.

많이 컸다. 우리 아연이와 윤우. 그리고 지금도 볼 때마다 실실 웃음이 나오는 양모씨. 

독특한 조경의 공원을 지나...

한 과일음료 가게에 들렀는데 냥이 한마리가 있었다. 
사람손을 하도 타서인지 도망가지도 않고 그 귀찮은 손길을 다 받아주었다. 
남겨두고 온 우리 오뎅이 생각도 나고... ㅠㅜ

점심때가 되어 살짝 출출하던 차에 발견한 집. 외국인들이 꽤 앉아있어 신뢰감이 확 높아졌다.
직원의 적극적인 호객 행위도 한 몫 하고...

이것저것 주문했는데 맛이 괜찮았다. 저 오믈렛 반미가 대단히 일반적인 메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주변 산책에 나선다.

한국 여행객들이 많이 소개해 (한국인들 사이에) 많이 유명해진 콩카페에 들어갔다.
정말 주위에 한국말만 들리더라.

엄마와 딸은 어느새 친구처럼 되었고 엄마는 그걸 참 좋아한다. 
콩카페에서 엄마와 딸은 다음 일정을 계획하느라 오래 앉아있었다. 왜냐면 우리는 그야말로 무작정 왔기 때문에. 
온 가족이 정말 아무 계획도 안 세우고 여행이라는 걸 온 건 아마 이번이 처음인 듯 싶다.
나는 그래도 그것 나름으로 좋다고 생각했다.
근처 어디 맛사지샵이 유명하다 하여 가보았더니 이미 예약이 차있어 저녁 7시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예약을 해놓고 나와 근처를 둘러보기로 한다.

아침에 아내와 갔었던 쏨모이 시장 근처에 아이들과 함께 다시 왔다.
바나나 튀김을 팔길래 궁금해서 사봤는데 맛은 그냥그랬다. ㅎ 

달걀도 참 다양하게 팔고있다. 

쇼핑몰이 있다는데 가볼래? 아연양이 반색이다.

거리의 이발사. 우리에겐 이제 시골에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다. 웬지 아련해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쇼핑몰에서 나는 작은 가방을 하나 사고 다시 해변으로 나왔다. 
해변을 따라 걸으며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 사진을 찍는데, 이 순간 참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숙소 가까이에 있는 꽤 비싸보이는 집인데, 그래도 현지에서 첫 저녁식사니까 좀 럭셔리하게 즐겨보까...

코스요리와 단품 두어개를 주문했느데, 처음 나왔던 샐러드가 참으로 맛있었다.

아연양은 뭔지 모를 음료를 주문하고...

주문한 요리들이 계속 나왔는데, 하나같이 정말 맛있었다.

위 세가지는 모두 생선요리인데 맛이 정말 훌륭했다. 많이 감동적이었다. 
나는 외국 나가서 식사 주문할 때, 생선요리가 있으면 무조건 우선적으로 주문한다.
사실 고기 요리는 우리나 외국이나 크게 다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생선 요리는 정말 많이 다르다.
우리 생선요리는 굽거나 조림이거나 둘 중 하나다 그리고 충분히 예상되는 익숙한 그런 맛이다. 
외국 생선요리는 굽거나 튀기거나 쪄내거나 조림인데, 여기에도 기술이 들어가고 마지막엔 셰프의 소스를 끼얹는다.
이게 잘 하는 곳은 정말 맛있다. 고기보다 훨씬 더 맛있다. 여기에서도 위 생선요리를 온 가족이 감탄하며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예약해둔 맛사지샵에 갔다.

현지 다른 맛사지샵과 비교할 때 상당히 비싼 곳이었는데, 참 잘 하긴 잘 하더라. 
손 끝 하나하나에 정성과 세심함이 바로 느껴졌다.

맛사지를 마치고 인근에 있는 야시장에 들렀다.

열심히 옷을 고르는 아내. 
발걸음을 돌리자 25만동짜리가 10만동까지 떨어지는 기적이 일어났다. 근데 결국 딴데서 샀다. 

이런 택시를 보니 관광지라는 실감이 팍 난다.

이렇게 야시장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곧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무이네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 2편으로 이어짐 -

by Bazooka | 2023/01/09 00:22 | 구 경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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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상현아빠 at 2023/01/17 15:19
아싸 1등~~
오랜만에 주카형님 블로그에 들어 왔네요 ...베트남 5번정도 간거 같은데 나트랑은 안가봤네요
아연이 윤우 길에서 보면 못 알아보겠습니다
Commented by Bazooka at 2023/01/17 18:37
나트랑은 푹 쉬고 오기에 딱 좋은 거 같아. 신축 리조트 호텔들도 많이 들어서 있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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