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가족여행기 -2

거의 누워서 갈 수 있는 무이네행 버스는 아침 7:30 출발인데 7시까지 정류장에 와야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안그러면 그냥 떠날 수도 있다고 했다. 에이 설마 했지만 그래도 일찍 일어나 7시까지 가자고 했다. 
호텔 조식은 6시30분부터라 먹을 시간이 거의 없다. 게다가 호텔 체크아웃도 해야한다. 
허겁지겁 서둘러 내려와 체크아웃하고 부리나케 조식으로 빵 한쪽을 먹었다. 그랩으로 택시를 불렀는데 잘 잡히질 않는다.
7시 거의 다와가는데... 호텔 프론트에 부탁하니 다행히 금새 택시가 와서 버스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정류소에 도착하니 7시10분쯤 되었는데 티켓팅이 한창이었다. 우리도 티켓을 받고 출발시간까지 기다렸다.

사람들로 크게 붐비진 않았다. 

정류소 앞 거리 풍경. 나트랑 시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한적한 시골 모습이다.

이렇게 반쯤 누울 수 있는 좌석이 2층으로 배치되어 있다. 
내 좌석은 등받이가 고장나 깨어있을 때도 반쯤 누운 자세로 있어야 해서 불편했다. 
7시반 출발 예정이었던 버스는 승객을 거의 다 채우고 8시가 넘어서야 출발했다. 아침이나 제대로 먹고 올 걸 그랬다.
버스는 중간에 두 번 정도 쉬고 오후 1시쯤 무이네에 도착했다. 호텔에서 나온 시간부터 계산하면 6시간 넘게 걸린 셈이다.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예약해둔 호텔에 도착했다.

방에 올라가 짐을 풀었다. 나트랑에서 묵었던 호텔보다 넓고 쾌적하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출발할 때 흐렸던 날씨는 무이네에 도착하자 쾌청해졌다.

호텔 바로 앞에는 초등학교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떠드는 소리가 귀엽게 들렸다. 참새들이 짹짹거리는 것 같았다. 
 
배가 많이 고팠다. 식사를 하러 나왔다. 

적당해 보이는 로컬 식당에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이것저것 주문했다. 

볶음밥 두 종류를 주문했는데 허술해 보였지만 풍미와 맛이 의외로 매우 좋았다.
 
아내가 주문한 모닝글로리 볶음. 이것도 꽤 괜찮았다.

소고기 볶음만 양념이 입에 잘 안 맞았고 나머지는 맛있게 싹싹 잘 먹었다.

호텔 가까이에 해변으로 가는 샛길이 있다.

무이네 해변. 도로공사가 한창이었다.

저게 뭐지... 하고 가까이 가보니 배였다.

윤우군은 사진을 찍으려 하면 자꾸 도망가서 이렇게 몰래 찍어야 한다.

죽은 녀석 하나가 파도에 떠밀려왔다.

얘는 살아있어서 입을 뻐끔거렸다.

IHOME이라는 이름의 게스트하우스. 바닷가에 바로 붙어있고 서양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백패커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곳인 듯 했다. 

수영장도 있고, 아마 이 정도 조건을 가진 게스트하우스는 드물지 싶다.

레스토랑과 바도 있어서 식사와 음료도 가능했다.

무엇보다도 게스트하우스 바로 앞이 이런 풍경이라 푹 쉬면서 멍때리기엔 최고였다. 

이 녀석도 참 귀여웠다.

과일을 사러 거리에 나왔다.

아내는 열대과일을 원없이 먹겠노라 작정한 것 같았다.

과일가게 바로 옆에는 꽤 규모가 큰 슈퍼마켓도 있었다.

구글 지도를 보고 찜했던 근처 식당에 갔더니 현지 청년들이 모여서 노래를 부르며 연회를 즐기고 있었다.
서로 얘기를 나누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라 다시 돌아나왔다. 
한 카페에 들어갔더니 식사 종류는 없다면서 다른 식당을 소개해주었다. 전화를 걸어 차량 픽업도 부탁해주셨다.

그렇게 도착한 해산물 전문 식당. 으리으리하게 큰 규모다.

수족관에서 먹을 걸 선택해 주문하면 된다.

볶음밥과 해물 쌀국수

이거는 맛조개 볶음

밤바다의 파도소리를 들으며 식사를 한다. 동남아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사치라고나 할까.

대망의 랍스터 두마리가 드디어 나왔다. 
한국에서는 많이 비싸 엄두가 나지않는 음식이지만 동남아에 왔으니 꼭 먹어줘야 한다. 
이미 배가 불렀지만 맛있게 싹싹 잘 먹었다. 랍스터 맛이야 뭐 말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렇게 오늘 저녁도 잘 먹고 식당에서 제공해주는 차량으로 숙소에 돌아왔다.
내일은 아연양이 꼭 가보고싶다고 한 사막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 3편으로 이어짐 -

by Bazooka | 2023/01/09 14:04 | 구 경 | 트랙백 | 핑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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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지라는 실감이 팍 난다. 이렇게 야시장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곧 잠자리에 들었다.내일은 무이네로 가는 버스를 타야하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한다. - 2편으로 이어짐 - ... more

Commented by 상현아빠 at 2023/01/17 15:23
베트남 쌀국수와 볶음밥은 국룰이죠 ㅎㅎ
Commented by Bazooka at 2023/01/17 18:39
글치 베트남 가면 질리도록 먹어줘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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